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을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들과 동맹휴학을 택한 의대생들을 지지하는 선배 의사들의 투쟁 의지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의료계 합의 없이 추진되고 있는 의료정책에 대한 원점 재논의는 물론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불이익 받지 않도록 보호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선배 의사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가톨릭관동의대 교수들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불합리한 의료 정책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논의해주길 요청한다”며 “협의 없는 일방적인 추진은 새로운 문제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바른 의료를 위해 수업과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과 피땀 흘려 지키던 병원을 뒤로 하고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제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스승된 자의 도리”라고 했다.
분당제생병원의사회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선배 의료인으로서, 또 스승으로서 앞장서 막아주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고 후회스럽다”며 “각자의 일에만 집중하느라 그러지 못했고 전공의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압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당한 주장을 하기 위해 가운을 벗고 병원 문을 나선 여러분들을 모두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부당한 불이익이 발생하게 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정부 의료정책 의도가 좋더라도 정책 추진에 있어서 최일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진행한다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상황을 대처하기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면한 모든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 논의와 해결책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주시길 촉구한다”면서 “자기 분야 전문의가 돼 우리나라 의료를 담당할 전공의들이 불안감을 지우고 학업과 수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파업으로 불안해 할 국민들에게도 “하실 환자분들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분당제생병원은 전공의 파업 중에도 응급환자 진료 및 중환자 진료에 필수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환자분들게 불편과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젊은 의료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경희의대 교수들도 성명을 통해 “모순되고 강압적인 정책 추진에 어린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정하고 젊은 의사들이 병원을 박차고 나간 것은 오로지 잘못된 의료 정책을 바로잡고 국민과 환자들이 더 좋은 의료 환경에서 진료받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맹휴학을 결정한 의대생들이 모두 유급을 당하고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의사면허 정지와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경희의대 교수 일동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의료계와 협의해 원점에서 재논의 하라”면서 “단 한 명의 학생, 단 한 명의 전공의, 단 한 명의 전임의도 이번 사태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제자들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이 같은 요구 사항이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잡고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도모해 단호하게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August 28, 2020 at 02:2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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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의사들의 하나된 목소리 “제자들 보호방안 마련하라”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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