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지사, 고(故) 이건희 회장 애도
대구에서 태어나 3살 때까지 생활
경북 구미선 '애니콜 화형식' 유명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희 회장께서는 대구에서 태어나셔서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위업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고 삼성을 세계 최고의 ICT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대구에서 삼성상회라는 작은 국수공장에서 시작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과 이병철, 이건희 회장님에 대해 대구는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은 대구가 품기에는 너무나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삼성의 뿌리는 우리 대구"라며 "이병철, 이건희 회장님은 우리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명복을 빌며, 이재용 부회장님을 비롯한 유가족께 대구시민의 마음을 모아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끈 1등 공신이자 혁신가, 사상가였다. 재계를 넘어 국가적인 큰 별이 진 것으로 매우 아쉽고 슬픈 일이다"고 했다.
이 회장은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3살까지 대구에서 지냈다. 당시 부친인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은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삼성상회를 경영하고 있었다.
아직 대구에는 당시 삼성상회가 있던 터가 보존돼 있다.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엔 삼성상회 건물까지 별도로 복원돼 있다.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의 근거지가 대구인 것도 삼성과 대구의 각별한 인연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북 구미에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1995년 '불량품 화형식' 이야기가 유명하다. 1995년 이 회장이 구미공장을 찾았을 때 일이다. 그는 당시 불량 휴대폰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서는 불량품 15만대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곤 한 자리에 쌓아 모두 소각했다. '불량품 화형식'이 진행된 것이다.
당시 직원들은 공장 마당에서 수백억 원어치의 불량품이 불에 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이때의 뼈아픈 기억이 삼성 '애니콜 신화'를 쓰게 한 정신이 됐다고 한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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