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개 대학 교수·학생 참여…12월 11일부터 서울예대 ‘버추얼 뮤지엄’
환경파괴 문제 예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환경보존 위한 미래 고찰 디자인에 담아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간 대면교류의 어려움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교류가 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
‘컬처허브’를 통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과의 원격 예술교류를 선도해 온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가 세계 6개 대학의 예술학도와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온라인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파괴가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학생과 교수들이 하나의 주제 아래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예대가 오는 12월 11일부터 버추얼 뮤지엄 형태로 여는 제15회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Nature Created by Design)>을 소개한다.
환경을 예술로 재창조하는 글로벌 예술인 축제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은 지구환경 보호와 자연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예술대학 간 교류를 통해 환경을 예술로 재창조하는 체험적 가치 창조,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6년 이래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전시회 초기 서울예대와 일본의 무사시노 미술대학 간 교류로 시작됐으나, 전시회의 취지와 의미에 깊이 공감한 세계 각 국의 참여가 늘어 현재는 중국 상해 시각예술학원, 영국 리딩대,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미국 USC, 이탈리아 나바예술대 등 8개국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의 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그동안 서울예대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을 순회하며 개최됐고 2019년 11월에는 네덜란드에서 11일간 전시가 열렸다.
‘동식물과의 공생’ 주제
세계 6개국에서 35개 작품 선보여
반둥공과대학 100주년을 기념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020년 제15회 전시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전시 참가국 교수들은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움을 감안해 올해 행사를 비대면 형식의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고찰은 매우 적절한 주제라는 것에 모든 국가의 교수들이 공감했고, 지난 14년간 전시를 주관한 서울예대가 올해 전시를 주최하기로 한 것.
올 전시 주제는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가 지정한 ‘동식물과의 공생.’
삼림 파괴가 심각한 인도네시아의 현 상황을 바라보며 어떻게 동식물과 공존하며 도시 공간에서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지 디자인을 통해 구현하게 된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6개국 6개 대학 교수 5명과 학생 31명의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서울예대에서는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전공 조현철 교수와 미디어창작학부 2명, 디자인학부(실내디자인전공) 3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서울예대 3D · VR 도입한 독보적 ‘버추얼 뮤지엄’ 구축
전시는 12월 11일부터 서울예대 예술공학센터(ATEC)를 활용한 가상 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예대는 예술공학센터(ATEC) 1층 홀을 VR 갤러리로 구현했다.
각국에서 보내 온 작품은 3D 작업을 통해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전시되며, 서울예대 대학 홈페이지 가상 갤러리(http://inoleo.infoll.kr/index.html)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PC 혹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자들이 가상의 전시 공간에 자리한 유기체적인 자연의 열매들을 클릭하면 전시 작가의 프로필과 작품 콘셉트, 유튜브 동영상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온라인 형태의 갤러리는 속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서울예대가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혁신기술을 접목시켜 구축한 ‘버추얼 뮤지엄’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형태의 전시다.
회화 · 조각 · 애니메이션 등 세계 각국 작품 온라인으로
전시 작품은 회화와 조각, 오브제,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채롭다. ‘동식물과의 공생’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면서도 아시아와 유럽, 미주가 맞닥뜨린 환경파괴 현상과 이를 극복하려는 메시지를 각국의 특성을 담아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현철 교수는 작품 ‘The Myth of TRIANGLE – The Reflection of Geometry’에서 정선의 금강전도에서 보여지던 우리나라의 순수한 자연이 도시화로 인해 파괴되는 현실에 주목한다. 자연의 메인을 이루고 있는 삼각형(Triangle)의 산과 또다른 도형인 밤하늘의 별자리 등 순수 자연을 작품에 녹여낸다.
실내디자인전공 김홍현 씨는 작품 ‘Equilibrium’을 통해 그의 고향 광양에서의 경험을 담았다. 제철소와 아름다운 자연의 대비를 통해 개발과 보존 사이의 극명한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한미선 씨는 작품 ‘STUCK IN MEDIA’를 통해 디지털의 편리함에 매몰되면서 겪게 된 디지털 공해를 케이스별로 표현했다.
인도네시아 유키 아그리아르디(Yuki Agriardi) 교수는 작품 ‘Home’을 통해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 서식지를 그려냈다. 작품 모두 자연을 상징하는 ‘푸른색’인 것이 이채롭다.
■ 인터뷰 - 조현철 서울예대 실내디자인전공 교수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을 기획한 계기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 모리 히데오 교수와 나눈 디자인 교육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발단이었다.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에 더해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환경 보호에 보탬이 되는, 환경에 편안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화두로 학생들이 작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지구 곳곳 학생들과 나눌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초창기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이제는 세계 8개 나라가 참여하는 전시회로 규모가 확장돼 뜻깊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는 온라인 전시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도 어쩌면 자연파괴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비록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이번 온라인 전시회를 계기로 대면으로 전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하며 지구에 닥친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예술교육과 새로운 형태의 국제교류 방안을 마련하는 단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예대가 공들여 구축한 ‘버추얼 뮤지엄’을 통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전시를 열고 다양한 해외 관객도 수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의 예술대학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매년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예술대학과의 교류도 추진해보려 한다. 서울예대의 ‘텔레프레젠스’를 활용해 전시회 후 각국 참가 학생들과 올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토론회도 열어보려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 · 오프라인을 접목시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올해 서울예대가 주관한 전시회가 그 고민에 해법을 줄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예술인들의 고민에서 시작된 전시회의 취지를 보다 확장시켜 UN 환경 관련 부서와 연계해 지구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학생들의 순수 창작 작품을 통해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November 24, 2020 at 10:32PM
https://ift.tt/3m5z8NY
서울예대 '디자인이 만드는 자연전'...“환경보호 메시지 디자인에 담다” - 대학저널
https://ift.tt/2XWAW2l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