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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5, 2020

공공도서관 사서 68% 폭언 경험 … 서울시,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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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감정노동 피해예방' 7대 지침 시행
도서관 운영방침에 감정노동자 보호사항 명시

공공도서관 사서 68% 폭언 경험 … 서울시,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폭언·성희롱 같은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공공도서관 사서를 보호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등 감정노동자 보호 가이드라인 및 매뉴얼'을 수립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정노동이란 주로 시민을 직·간접적으로 대하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조직상 요구되는 근로 형태를 의미한다.

가이드라인은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정노동 피해 상황을 예방하고 피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서관과 관리관청(시·구청, 교육청)이 실행해야 하는 조직 차원의 역할과 책무를 '7대 지침'으로 제시했다.

우선 시·구 및 교육청과 도서관은 사서 등 감정노동자 보호에 관한 사항을 운영방침에 명시해야 한다. '~은 왕이다'와 같은 슬로건을 자제하고 도서관 노동자의 존중을 유도하는 슬로건을 제작하는 등 감정노동자 보호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조직 구성원과 함께 각 도서관 상황에 맞는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 예컨대, 사서와 이용자 간 갈등발생 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사서에게 일방적·무조건적인 사과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다.

감정노동으로 소진된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 적정한 휴식을 보장하고, 건강문제 예방을 위한 교육·상담 등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번 가이드라인 수립·시행은 서울시가 올해 초 발표한 공공도서관 사서의 노동권익 및 처우개선 대책의 하나로, 도서관 관장부터 실무사서, 관련 분야 전문가까지 다양한 층위로 구성된 '서울시 공공도서관 사서권익개선 TF'가 지난 6개월에 걸쳐 머리를 맞대 마련했다.

시가 지난해 실시한 '공공도서관 위탁 및 고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10명 중 7명(67.9%)은 이용자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으며, 14.9%는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서울도서관은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서울 지역 총 176개 공공도서관에 배포해 각 도서관에서 감정노동자 보호제도를 수립할 때 참고하도록 시행하고, 자치구 대표 구립도서관 5곳(강서·도봉·동대문·서대문·송파)에서 시범사업도 시작한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감정노동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기 위한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며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관련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사서들이 일하기 좋은 공공도서관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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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5, 2020 at 06:4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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